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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표 SF, '미키 17' –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다!

neoage 2025. 3. 9. 19:32

봉준호 감독의 SF 신작, '미키 17' 리뷰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또 한 번 영화 팬들에게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기생충'의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했다면, 이번 영화에서의 즐거움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 가장 인상 깊은 장면: 1인 2역의 마법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미키 17과 미키 18이 동시에 등장하는 순간이다. 한 배우가 두 개의 역할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두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인물로 느끼게 된다. 이는 단순히 음성 톤의 차이 때문이 아니다. 표정, 태도, 몸짓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두어 철저하게 구분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 캐릭터의 조화와 디테일

'미키 17'의 또 다른 강점은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심지어 단역 캐릭터들까지도 각자의 개성과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이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 덕분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주로 주연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단역은 상대적으로 평면적인 캐릭터로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해, 많은 스타들이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 SF 영화임에도 스케일보다 인물에 집중

대부분의 SF 영화에서 주인공은 비범한 능력이나 특별한 운명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미키 17'의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는 니플하임 행 이주 우주선에서 expendable(소모품)으로 존재하는 평범한 탑승객이다. 오히려 나샤(나오미 애키 분)나 독재자 마샬(마크 러팔로 분)이 전형적인 영웅적 캐릭터에 가깝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전형적인 영웅담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닌, 평범한 개인인 미키에게 맞춰져 있다. 그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은 우주 이주라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도 한 개인이 겪는 고민과 갈등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기생충'에서도 드러난 봉준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다. '기생충'은 한정된 공간(부잣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않게 만든다. '미키 17' 역시 SF 영화로서 거대한 스케일을 가졌지만, 관객이 느끼는 것은 우주적 규모의 장엄함이 아니라 캐릭터 중심의 내밀한 이야기다.
 


🎶 봉준호 스타일: 감각적인 연출과 절제된 스펙터클

'스타워즈'나 '듄'과 같은 SF 블록버스터들은 웅장한 화면과 압도적인 사운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반면, 봉준호 영화에서는 시각적, 청각적 스펙터클이 상대적으로 절제되어 있다. 그의 영화가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철저한 캐릭터 구축과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미키 17' 역시 이러한 봉준호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영어 대사로 진행되지만, 여전히 '한류 영화'

이번 영화는 모든 대사가 영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여전히 '한류 영화'로 분류되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2020년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서구권에서 한국 영화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해외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를 연출하면, 그 영화는 자연스럽게 '할리우드 영화'로 흡수되었다. 하지만, '미키 17'은 다르게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오우삼 감독이 '페이스오프'(1997)를 연출했을 때, 아무도 그것을 홍콩 영화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한류 영화'로 인식될 것이다. 이는 한류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 할리우드에서 보기 힘든 감성적 연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나샤가 튜브 안에서 죽어가는 미키를 우주복을 입고 들어가 안아주는 장면이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장면이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감성과 메시지가 담긴 연출이다. 이러한 따뜻한 감성은 서구권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 오스카 기대? 아직은 이르다

'미키 17'은 3월 7일 글로벌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외 평론가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논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섣부른 기대를 하기보다는, 영화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또 한 번 새로운 장르에서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든 SF 영화다. '기생충'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작품이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영화가 개봉한 후, 여러분의 감상도 궁금하다! 🎥✨
 
 
2025. 3. 4. 네오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