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예전 625세대처럼 사회생활 30년 하고 일생이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만약 이 글을 30-40대가 보고 있다면,
그대들은 사회생활의 끝머리에 있는 것이 아닌 머리끝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대들이 살아갈 21세기의 인류 사회에 걸맞은 생각일 것이다.
그대들에게는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내 필력이 지금의 젊은 세대에도 부합하길 바란다.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이 노력은 나이 듦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대를 사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재미없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아까운 내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내 글의 장르는 진지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그런 면에서 재미없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재미를 추구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재미는 지적인 재미이다.
글 속에 '문화적 코드'가 있어야 하고, '지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글쓰기 모토이다.
요즘 같은 유튜브 시대에 무슨 블로그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한 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나도 모든 검색을 유튜브로 한다. 하지만
챗GPT 가 등장하여 대중화되는 지난 2~3년 간 세상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최근 엄청난 AI의 일상화를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AI는 불과 몇 초안에 (예전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고 퀄리티'의 글을 써준다.
블로그 세상은 온통 AI가 써준 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그렇게 하여 쉽게 돈을 버는 수단으로 블로그가 오염되어 가고 있다.
내가 이글을 쓰는 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AI를 활용하여 5~6개 어쩌면 더 많이
(예전 기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낸다.
하지만, (예전 기준의) '고 퀄리티'라고 생각하는 이런 AI 글들은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수준이 낮다.
내 기준으로는 아직 'high quality'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냥 실용적 정보 전달의 글로서 AI는 쓸만하다.
'예술품'으로서의 글은 아직 멀었다.
언젠가 AI가 더 발달하면 진정으로 인간과 견주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때는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창조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예측적이며 돌발적인 생각을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때는 단순히 글 분야뿐만이 아닌
'인간', 'human' 자체에 대한 질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봉준호의 '미키17'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해아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내 신체와 동일한 유전 정보를 가진 '신체'가 Reprint 되어
이전의 내 모든 경험과 체험의 감각들이 이식된 움직이는 신체가 인간인 '나'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의 블로그 세상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전쟁터가 되었다.
챗GPT도 인공지능이 쓴 글과 인간이 쓴 글을 구별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 전쟁터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인간이다.
전쟁의 전리품은 클릭되는 광고를 통해 지급되는 '돈'이다.
인공지능 편에 종사하는 인간은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점점 잃어갈 것이다.
그들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능력도 인간의 능력이라고 할 것이지만,
대신에 자신의 판단능력이 인공지능의 성능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판단하는 '좋은 글'이란 본인이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생성한 글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좋은 인공지능 제품을 사용할수록 스스로 '고 퀄리티'의 글을 생성해 낸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같이 고민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차세대 인류에게 글쓰기란 어떤 것일까?"
언젠가는 진짜 인간지성의 글이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어쩌면 지금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2025. 3. 3. 네오에이지